4월 중순까지 t당 1만달러를 상회하던 전기동 가격이 지난달 19일 이후 13% 이상 하락해 t당 9000달러 선에 도달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 제어에 실패한 중국 정부는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대해 봉쇄 조치라는 강수를 뒀으며, 베이징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져 글로벌 경기 선행지표로 꼽히는 구리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국제 원자재 전문 연구기관인 코리아PDS의 김건 책임연구원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22년 1분기와 같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전기동 가격 급락을 촉발시킨 케이스가 과거 2차례가 있었다"며 "2020년 1분기와 2021년 3분기가 현재와 유사하게 코로나19 재확산 이슈로 전기동 가격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연초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 1차 확산 사태가 발생했었을 때에는 방역 조치 강화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확산 속도는 꾸준히 가속했으며, 2021년 3분기에는 델타 변이에 의한 2차 확산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수요 위축 우려를 반영한 전기동 가격은 1차 확산 때에 10% 이상 하락해 t당 5500달러 선을 기록했었으며, 2차 확산 때에도 약 10% 하락한 t당 8800달러 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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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3차 재확산 통제에 성공하고 부양 기조를 강화해 전기동 수요를 회복한다면,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의 전기동 소비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이미 회복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전기동 가격 회복에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 같이 높은 불안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제4·5차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재봉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고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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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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