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치안 상황을 겪고 있는 남미국가 칠레에서 하루 동안 국방부 장관의 자택에 무장강도가 침입하고 대통령 관용차가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동부 뉴뇨아 지역에 있는 마야 페르난데스 국방장관의 집에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강도가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강도가 들었던 당시 페르난데스 장관은 집에 없었다. 강도들은 장관의 자녀를 폭행하고 남편을 위협했다.
현지 경찰은 "국방부 장관의 자택에서 강도 사건이 있었다"라며 "차와 현금 등이 도난당했다"고 확인했다.
페르난데스 장관은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손녀이기도 하다.
같은 날에는 대통령 경호원 중 한명이 몰던 대통령 전용차가 탈취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경호원이 운전하면서 대통령궁으로 복귀 중이던 전용차는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다. 이 경호원은 팔에 총을 맞았다. 괴한들은 산티아고 북부지역에 총격을 받은 경호원을 방치하고 전용차와 함께 사라졌다. 현재 경호원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에는 길거리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프란시스카 산도발 기자는 수도 산티아고의 시장에서 노동자의 날 시위 현장을 찾았다가 상인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고 최근 사망
칠레는 민주화 이후 최악의 치안 상황을 보이고 있다. 칠레 당국은 조직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무장 경찰과 민간인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누엘 몬살브 내무부 차관은 "조직범죄를 쫓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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