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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 람 현 홍콩 행정장관 / 사진=연합뉴스 |
홍콩 반환 후 첫 경찰 출신의 수장이 된 존 리(64) 전 정무부총리가 행정장관에 당선됐습니다. 이에 현 지도자 캐리 람 장관에 대한 지지율이 반등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홍콩중문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는 어제(11일) 지난 4월 21~29일 성인 7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46.8%) 수준이 캐리 람 행정부의 정책에 불만족한다고 답변했으나, 지난해 대비 불만족한다고 답변한 이들의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존 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강경 진압한 공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낙점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반사 작용으로 캐리 람에 대한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입니다.
캐리 람은 홍콩의 대표적인 범친중파입니다. 캐리 람에 대한 주민들의 저조한 지지율은 그가 지난 2017년 제5대 행정장관에 취임했을 당시부터 풀지 못했던 숙제로 꼽혀왔습니다. 그를 향해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행정가’인 것은 분명하지만 홍콩 사회의 민심을 대표하지 못해 낮은 지지율을 얻은 인물이라는 비판적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캐리 람 당선 당시에도 지지율은 단 32.1%에 그쳤는데, 캐리 람과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존 창 전 재무사장에 대한 지지율이 52.8%를 기록했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지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캐리 람 행정부에 ‘불만족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8.3%를 기록, 홍콩 역사상 지도부에 대한 역대급 불만족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8일 전 홍콩 보안국장 출신의 존 리가 차기 행정장관으로 확정되자, 캐리 람에 대한 불만족의 목소리가 감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홍콩중문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가 최근 진행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13.5%가 캐리 람 행정부의 정책에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응답자의 38.5%는 ‘보통이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6.8%는 여전히 ‘불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월 홍콩중문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가 이는 지난해 4월 진행했던 조사에서 응답자의 무려 58.3%가 ‘불만족한다’고 답변했던 것과 비교해 무려 10% 이상 비판적인 목소리가 감소한 수치입니다. 조사 당시 캐리 람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변한 이들의 비율은 약 14%, 보통이라고 답변한 이들은 약 26.5%였습니다.
또한 캐리 람의 정책 수행 능력에 대한 점수도 지난해 대비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캐리 람의 정책 수행 능력은 33.6점으로, 지난해 4월에는 28.4점, 지난 1월에는 33.3점이었던 것과 비교해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5.2%가 ‘보통이다’라고 답변했으며, 30.8%가 ‘불신한다’, 19.7%가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월 조사에서 불신한다는 답변자의 비중이 37.1%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36.8%), 신뢰한다(22%)였을 때 불신한다는 답변자가 크게 줄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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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자 / 사진=연합뉴스 |
한편 홍콩에서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 혁명이 거세게 일어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위원이 800명에서 1천500명으로 늘어났을 뿐 여전히 소수가 참여하는 간접 선거로 행정장관이 선출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후 처음으로 실시된 행정장관 선거입니다. 해당 선거에는 중국 정부가 낙점한 존 리가 단독 출마했습니다. 존 리는 1997년 경찰에 입문해 2017년 보안 장관에 임명된 뒤 2019년 반중 시위대를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강경 진압해 급부상한 인물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