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핵 폐기에 돌입하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세우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이런 내용을 북측에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들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연락사무소의 개설 가능성을 담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은 공식 수교 이전 단계로, 대표부보다는 급이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설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가 유력합니다.
북한이 현재 6자회담에 복귀할 명분을 찾고 있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6자회담이 재개되고 연락사무소도 개설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더 나아가, 미 국무부가 재미교포 출신인 민간 인사를 북한에 파견하고 이미 평양사무소를설립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 관련 브리핑에서 북한 지도부에 과거나 현재와는 상당히 다른 북미관계의 미래 비전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면, 양자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북측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평양과 워싱턴에 대표부를 설치하려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습니다.
한편, 연락사무소 설치설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일제히 부인했습니다.
MBN 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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