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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의 리더 마리아 알료히나가 최근 가택연금 중 감시원의 눈을 피해 리투아니아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푸시 라이엇은 반 푸틴 운동을 오랫동안 펼친 그룹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러시아 권력층은 지난 10년간 이 그룹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지난 2012년 2월 푸시 라이엇은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에 반대하기 위해 크렘린 인근 러시아 정교회 성당 안에서 무허가로 시위성 공연을 했다.
당시 알료히나 등 푸시 라이엇 멤버 3명은 종교시설에서 난동을 피웠다는 이유로 기소돼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무명의 푸시 라이엇을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허가 없이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한 것이 러시아가 인권 탄압을 했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은 것이다.
이후 푸시 라이엇 멤버들은 감형이나 사면으로 풀려났지만 그 뒤에도 저항을 계속했다.
급기야 푸시 라이엇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노래를 발표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기 위해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에 난입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알료히나는 지난해 여름 이후에만 6번이나 15일 단기형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당국의 탄압은 더욱 수위를 높였다.
자택에 연금된 알료히나는 모스크바가 아닌 유형지로 보내질 위기에 놓여 있었고 결국 국외 탈출을 결심했다.
NYT는 알뇨히나가 감시원을 따돌리기 위해 러시아의 음식배달원 복장으로 얼굴을 가린채 집을 나섰다고 했다.
또 위치 추적때문에 휴대전화도 아피트에 남겨 놓았다고 했다.
여권을 압류당한 상태였던 그는 세번의 시도 끝에 벨라루스에 입국했고 그곳에서 지인들이 마련해준 유럽연합(EU) 신분증으로 리투아니행 버스를
푸시 라이엇은 현재 유럽 순회 공연을 준비중이다. 특히 아이슬란드에서는 친 우크라이나 단체가 주관한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알료히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자유를 느낄 수 있다면 어디에 있든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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