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지금까지 업무와 관련돼 살해된 언론인 153명
![]() |
↑ 멕시코 언론인과 가족 등이 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잇단 기자 살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AFP |
9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멕스코시티 도심 독립기념탑 근처에 플랜카드와 손팻말을 든 기자들이 모였습니다.
독립기념탑 근처에 모인 기자들은 지난 5일 북부 시날로아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인터넷 매체 기자인 엔리케 라미레스를 추모하고, 잇따르는 언론인 피살에 대한 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들이 집회 현장에 모일때 즈음 동부 베라크루스주에서 기자 2명이 또 살해됐다는 속보가 들려왔고, 시위를 준비하고 있던 기자들과 주최측은 인근 인쇄소로 가 두 동료 기자의 추모 사진을 인쇄했습니다.
앞서 인터넷 매체 엘바라스의 편집장 예세니아 모이네도(45)와 기자 세일라 가르시아(24)는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피살된 10번째, 11번째 언론인입니다.
전날 오후 두 여성 기자들은 편의점에서 나와 차를 타려 했지만 괴한이 다가와 총을 쏜 후 달아났습니다.
모이네도의 유족들은 이미 보름 전에 살해 협박 전화를 받았고, 당시 협박법이 시청 비리와 관련된 기사문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 |
↑ 슬퍼하는 피살 기자 유족 / 사진=로이터 |
멕시코는 '언론인 위험국'으로 불릴 만큼 언론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힙니다. 마약 카르텔 등의 범죄 활동이나 당국과 정치권의 비리 등을 파헤치던 기자들이 입막음을 위해, 혹은 원한을 사서 살해되는 경우가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민단체 '아티클19'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업무와 관련돼 살해된 언론인들은 153명에 달합니다. 지난 5일 사이 살해된 3명의 기자는 아직 포함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언론인 피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언론인 로돌포 몬테스는 당국과 여러 차례 대화를 한 끝에 기대를 버리기로 했다며, 동료 기자들을 향해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할 테니 우리가 스스로 지키자"고 말했다고 아니말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