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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은 폭발물 탐지견 패트론과 주인인 미하일로 일리예프 소령. [사진 출처 = 로이터] |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공동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지뢰탐지견 잭 러셀 테리어종 '패트론'에게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생후 6개월부터 폭발물 탐지 훈련을 받은 두 살배기 패트론은 현재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 소속 지뢰제거반원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패트론은 주로 우크라이나 북부지역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군이 남기고 간 지뢰와 부비트랩 등을 감지하고 있다. 패트론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200개가 넘는 지뢰를 발견해 폭발 사고를 막은 것으로 전해진다.
패트론이 지뢰를 찾아낼 때마다 지뢰제거반원은 패트론의 배를 어루만지고 간식을 먹이면서 패트론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 최근에는 패트론이 35cm 안팎의 작은 몸에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로 최전방을 누비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패트론은 주인인 시민보호국의 미하일로 일리예프 소령과 함께 이 행사에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패트론에게 훈장을 건넸다. 트뤼도 총리는 패트론에게 줄 먹이를 찾는 것처럼 주머니를 두드리는 제스처를 취했고, 패트론은 기쁜 듯 꼬리를 흔들며 짖었다.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사람들은 웃음을 자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땅에서 지뢰를 제거하고 있는 많은 영웅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며 "패트론은 폭발물을 무력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지뢰의 위험성을 알리고 안전 규칙을 가르치는 작지만 멋진 병사"라고 치하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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