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욕의 화신' 모친 이멜다, 막후 영향력 행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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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 사진=로이터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이 차기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의 주변에 있는 실세 여성 3인방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부통령에 당선된 사라 두테르테(43) 다바오 시장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는 이번 선거에서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로 출마하여 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는 당초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기대와 달리 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로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마르코스는 지지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한때 펄스 아시아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60%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정계에서 마르코스의 대선 승리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사라와의 '원팀' 구성을 꼽을 정도입니다.
마스코스는 사라와 러닝 메이트를 이루면서 집권당인 PDP라반의 리더이자 대통령인 두테르테의 정치적 영향력과 기반을 토대로 지지층을 넓히는데 성공하면서 결국 대권을 쥐게 됐습니다. 이에 마르코스가 대선 가도부터 두테르테 가문에 큰 빚을 진 만큼,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부통령인 사라가 단순 2인자 역할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던 어머니 이멜다(92)의 영향력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사치의 여왕이라는 별명은 독재자인 남편의 대통령 재임 기간동안 보석류와 명품 구두 등을 마구 사들여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는 메트로 마닐라 시장과 주택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요직을 맡아서 왕성하게 대외활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멜다는 1992년 귀국해 대선에 도전했다가 낙마했지만, 1995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3회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그의 딸 이미도 가문의 정치적 고향인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 3선 주지사를 지낸 바 있습니다.
아들인 마르코스는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의 정치적 기반을 배경으로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선출된 뒤에도 늘상 어머니로부터 자문을 받으며 정치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그는 CNN필리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선도 모친인 이멜다의 권유로 출마했다고 실토했습니다. "물론 나 자신이 결정해서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어머니의 권유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마르코스가 취임하면 권력욕의 화신인 이멜다가 아흔살을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아들에게 훈수를
앞서 필리핀 독재자의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64) 상원의원이 대선에서 큰 승리를 거두며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2위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과 2배 이상 차이나는 결과입니다.
당선인은 오는 6월30일 취임하게 됩니다. 필리핀 대통령제는 6년 단임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