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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스 = 연합뉴스] |
이날 현장에는 비바람이 불거나 구름이 낀 상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미러지, BBC방송 등은 이날 모스크바 날씨 조건은 상당히 좋아 보였는데 악천후 때문에 공군 퍼레이드가 막판 취소된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매체는 러시아는 과거 날씨가 안좋아도 새벽에 비행기로 구름에 화학약품을 뿌려 붉은 광장에 오전 10시까지 비가 오지 않고 심지어 해가 비치는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과거 상황과 비교하면 이날 날씨 너무나 양호하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방해공작을 걱정해 이 행사를 취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스크바 뿐 아니라 예카테린부르크, 시베리아 노보시리비스크, 사마라, 로스토프 등 다른 도시에서도 이날 공중 퍼레이드가 취소됐다는 것을 텔레그래프는 이유로 들었다.
당초 계획에는 승전 77주년을 맞아 77대의 전투기와 폭격기, 공중급유기가 등장할 예정이었다.
특히 '둠스데이(Doomsday, 최후의 날)' 지휘센터로 불리는 일류신(IL)-80 지휘통제기도 1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렸다.
심지어 러시아 공군은 본 행사를 앞두고 두 차례나 모스크바 상공을 비행하는 예행 연습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만일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대로 속전속결로 끝났다면 이날 행사는 더욱 성대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전쟁은 세달 째 접어들고 있으며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와 전투를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올해 행사가 아예 취소됐다. 또 남부 항구 도시이면서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에서 진행 예정이던 행사도 취소됐다. 도시 자체가 폭격으로 폐허가 돼 TV중계 화면에 나오면 곤란한 상황이 연출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텔레그래프는 추정했다.
한편 전승절인 이날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에 미사일 공격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강제병합지인 크림반도에서 고정일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미사일 타격 위험이 전국에 집요하게 계속된다면서 특히 남부와 동부가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부 상황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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