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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5일 헤르손주 스보바디 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점령 반대 집회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은 7일(현지시간) 헤르손주를 통치하는 러시아 고위 관리자를 인용해 병합 계획을 보도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요충지다.
헤르손주 민군 합동 정부 부수장인 키릴 스트레무조프는 "우리는 러시아 연방의 일부로 살 계획이며, 발전 속도 면에서 크림반도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강제적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원래 러시아 땅이었던 지역들은 그들의 원래 문화와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집권여당의 정치인도 병합 계획을 언급했다. 러시아의 고위 인사가 헤르손 병합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관영매체인 타스 통신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 총회 서기(사무총장 격)이자 상원 부의장인 안드레이 투르착은 6일 헤르손을 방문해 "러시아는 이곳에 영원히 왔으며, 여기에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전승절에 앞서 참전 용사들에게 선물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위로금도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서방 정보당국에서는 러시아가 주민 의사를 조작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병합을 추진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동부 돈바스 지역은 이달 중순 주민투표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쳐 병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도 비슷한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주민투표를 근거로 점령지를 자국 영토에 편입하는 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 쓴 방식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
러시아는 헤르손과 멜로토폴 등에서는 법정화폐를 루블화로 바꾸는 등 편입을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지역을 자국 영토로 흡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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