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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주요 경제 사안 언급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주의 철강 생산공장을 찾아 연설을 통해 "현재 의회는 초당적 혁신법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가 미래에 일자리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면 경쟁자와 고른 운동장이 필요하다. 그 법은 그렇게 한다"라고 말했다.
초당적 혁신법은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목표로 하는 법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초당적인 법"이라며 "의회의 모든 공화당과 민주당 구성원, 우리 대부분이 여기에 공감한다. 제발 그 법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라"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텔은 오하이오와 콜럼버스 외부에 200억~1000억 달러의 투자를 할 것"이라며 "이는 주의 리더십을 세기에 걸쳐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거론하며 "이제 더 이상 산업 리더십은 인텔에만 있지 않다"며 "삼성과 TSMC 같은 외국 기업들이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이미 애리조나와 텍사스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텍사스주 테일러에 20조원을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향후 3년간 애리조나주에 100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 공장 5개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이 처리된다면 물가를 낮추고 가정에 일자리를 돌려주고 미국 제조업을 부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또한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 공산당이 로비스트를 고용해 법안 처리를 막으려는 로비를 벌이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에 대한 견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해 7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혁신법안을 초당적 합의로 처리한 바 있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성안한 반도체 산업 육성법이 별도로 발의돼 상원에서 넘어온 법안과 병합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열 때마다 삼성전자를 불러 조언을 구해 왔다. 그가 삼성전자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방한해 21일 서울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방한
미국 측 답사단은 지난 주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주재한 반도체 대책회의에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초대하기도 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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