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식량 차관 "수출에 어떠한 통제도 없어…수확량은 예상치보다 5.7% 감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밀 부족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밀 수출 제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그동안 세계 밀 부족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나라로 기대됐으나, 최근 이른 폭염으로 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출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늘(6일)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수단슈 판데이 인도 식량부 차관은 지난 4일 밀 수출에 대해 어떠한 통제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판데이 차관은 "밀 수출은 진행 중이며, 이집트·터키와 일부 유럽연합(EU) 국가의 경우 인도에 새로운 수출 시장이 열린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가능한 방안을 동원해 밀 수출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2021∼2022 회계연도(매년 4월에 시작)에 약 700만t의 밀을 수출했습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수출량을 1000만t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3~4월에 때 이른 폭염이 일어나면서 수확량 감소가 우려돼왔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가 내수용 확보를 위해 밀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믹타임스는 판데이 차관이 인도 정부가 밀 수출 중단 계획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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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수확한 밀을 옮기는 농부 / 사진=연합뉴스 |
밀은 열에 매우 민감한 작물입니다. 이 때문에 수확을 앞두고 폭염이 일어나면 생산량이 감소합니다.
인도의 지난 3월 평균 최고기온은 33.1도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4월 평균 최고기온 또한 35.3도로 예년보다 1.36도 높았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최고 기온이 47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최고 50도에 달하는 인도의 여름은 4월 말부터 5월을 거쳐 몬순 우기가 시작되는 6월 중하순까지 계속되는데 올해는 봄 없이 곧바로 여름이 된 셈입니다.
다만, 5월에 들어서는 인도 북부 기온이 40도 안팎을 유지하는 등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판데이 차관은 때 이른 폭염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의 밀 수확량은 애초 예상치인 1억 1130만t보다 5.7% 감소한 1억 500만t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의 올해 밀 수확량이 최대 5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한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보다는 수확 상황이 상당히 양호한 것입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은 전 세계의 25%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밀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최근 밀 확보 문제로 큰 어려움을 맞은 상황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