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최신형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지 불과 며칠만에 파괴된 사실이 확인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군사력 세계 2위 러시아의 자존심이 구겨진 또 하나의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언론인 안드리 차플리엔코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르키브 지역에서 파괴된 채로 발견된 러시아산 T-90M 탱크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T-90M은 러시아의 T-90 시리즈에서 파생된 모델로 지난 2020년 봄부터 러시아군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 1000여대의 탱크를 보유한 러시아군도 단 65대만 보유하고 있는 최신식 탱크다.
러시아의 T-90M은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T-90M을 유일하게 운영하는 러시아 27차량화소총여단이 우크라이나로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
하르키브 지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함락을 위해 점령했다가 이후 동부전선 장악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다시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다.
차플리엔코 기자는 파괴된 탱크 앞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파손된 탱크에서 연기가 나고 있고, 아직 뜨겁다"라고 적었다.
이 기자는 지난 4일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탈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진척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 파괴된 러시아의 탱크는 2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오는 9일 군사 퍼레이드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탱크는 파괴되기 일주일쯤 전에 우크라이나에 들어왔다"라며 "세계가 두려워했던 러시아군의 이미지는 지난 두달 동안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추락했다"고 비꼬았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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