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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2018년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정박해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러시아 해군 소속의 모스크바(Moskva)호가 지난달 침몰한 건 미군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 워싱턴포스트와 NBC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우크라니아군은 미사일 발사 전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남쪽을 항행하던 한 선박에 대해 미국에 물었습니다. 미국은 이 군함을 모스크바호로 식별하고 위치 확인을 도왔으며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호를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호 공격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공격 결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 함정이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러시아군의 상륙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해안 방어를 돕고자 해상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모스크바호가 기술적으로 더 우위에 있는데도 이를 격퇴한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을 높이 평가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모스크바호가 화염에 휩싸여 침몰하고 있다는 보고와 보도가 잇따랐을 때 자국군이 발사한 넵튠 미사일 2기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원인불명의 화재가 선상에서 발생하고 탄약에 옮겨 붙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정보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선박을 맞출 확신이 없어 공급이 부족한 넵튠 미사일을 두 발이나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전날 뉴욕타임
한편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돕는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러시아 측이 이를 빌미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보복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