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사탕 스틱을 피임기구라며 속이고 환자들의 팔에 이식한 가짜 의사가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됐다.
영국 일간 미러는 5일(현지시간) 의료 학위를 위조해 베네수엘라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한 호세 다니엘 로페즈(38)가 환자들에게 피임기구 '임플라논' 대신 막대사탕 스틱을 이식했다 발각돼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4cm 길이의 피하 이식 피임기구 임플라논은 팔뚝 피부 아래에 이식할 경우 3년간 피임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피임기구에서 분비되는 특정 호르몬이 자궁경부를 감싸는 점액의 점성을 높여 정자의 활동을 방해하고 배란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1개의 관에는 프로게스틴(progestin, 합성 프로게스테론)인 데소게스트렐(desogestrel)의 활동성 대사물질인 에토노게스트렐(etonogestrel)을 60mg 함유해 하루 약 30mcg씩 분비한다.
더 미러는 경찰 조사 결과 로페즈가 25명이 넘는 여성의 팔에 막대사탕 스틱을 이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로페즈의 범행 사실이 알려진 것은 실제 의사인 라파엘 치라노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로페즈가 이식한 것은 막대사탕 스틱이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부터다. 그는 이어 "(그들로 부터 시술을 받은) 여성들이 임신을 했다"고도 했다.
이 의사는 그러면서 로페즈로부터 시술을 받은 여성은 건강 검진을 받으라고 권유했다.
이에 일부 피해 여성들은 자신이 사기
실제 로페즈로부터 시술을 받은 여성은 임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망을 피해 숨어있던 로페즈는 결국 지난달 27일 아라과주의 엘 카스타노 지역에서 불법 의료행위, 의료기능남용,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붙잡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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