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언론인이 한국이 이웃 국가를 적대시한면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파장이 예상된다.
주인공은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 편집인이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방위센터(CCDCOE) 정회원으로 가입됐다는 내용의 영문 뉴스 링크를 올리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 새정부가 중국 등 이웃에 있는 국가를 상대로 적대적인 정책을 펼칠 경우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두 달이 넘도록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다.
후 씨는 민감한 국제 이슈에서 국수주의적 논조를 보이며 중국의 이른바 '전랑 외교'에 지원사격을 하는 대표적인 관변 언론인이다.
그는 앞서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중 한국전쟁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BTS는 지난 2020년 10월 7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당시 BTS는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유명 글로벌 아이돌 BTS의 정치적 발언에 중국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다"며 "BTS가 과거 대만을 국가로 일컬었다는 지적도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때인 2017년 9월에는 한국을 향해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같은 막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나토 CCDCOE 정회원에 가입했다.
정회원에 신규 가입한 한국, 캐나다, 룩셈부르크 중 나토 비회원국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국정원 사이버안보 책임자는 지난 5일 에스토니아 탈린시 사이버방위센터 본부에서 열리는 가입 연설·국기게양식 등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 국정원은 이번 정회원 가입으로 향후 나토가
나토 사이버방위센터는 지난 2007년 러시아의 대규모 해킹으로 에스토니아 국가 시스템이 마비된 것을 계기로 이듬해 5월 발족했다. 사이버 공격·방어훈련, 전략·정책 연구 등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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