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2차대전을 일으킨 히틀러도 유대인이라는 발언을 해 서방의 반발을 자초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이달 내 전쟁을 끝내고 친러시아 성향의 돈바스 지역 등을 과거 크림반도처럼 병합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이탈리아 방송 인터뷰는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조명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대인인데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란 명분이 성립할 수 있느냐는 질의가 나온 것입니다.
▶ 인터뷰 :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제가 틀릴 수 있지만,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터무니없다고 지적했고, 유대인인 미국의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반유대주의에 기대 러시아의 행동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 인터뷰 : 베네트 / 이스라엘 총리
- "러시아 외무장관의 인터뷰는 용서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히틀러는 유대인이 아니며,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인 전승절에 맞춰 종전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친러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달 면담에서 러시아의 종전 계획을 전했다고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미 정부도 이달 중순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때처럼 주민 투표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쳐 동부 돈바스, 남부 헤르손 지역 병합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