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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전시됐던 스키타이 시대의 금 목걸이.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
이반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은 TV 연설에서 "괴물들이 우리의 스키타이 시대 금을 손에 넣었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그 유물을 어디로 가져갔는지 모른다"라고 밝혔다.
멜리토폴은 러시아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부터 현재까지 장악한 도시다. 전쟁이 터지자 멜리토폴 지역사 박물관측은 귀중한 유물을 지하실에 숨겼다. 러시아군은 멜리토폴을 장악한 이후 박물관장을 체포해 유물의 행방을 물었지만 유물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임명한 새 박물관장의 도움을 받아 지하실에 숨겨져 있던 유물들을 발견했다. 러시아군은 지난주 이 유물들을 챙겨갔다. 우크라이나측은 금 세공품, 은화, 메달, 고대 무기 등 최소 198점의 유물이 약탈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멜리토폴 지역사 박물관의 새 관장으로 지명된 예벤 호라체프는 러시아 TV와의 인터뷰에서 "이 유물들은 구소련 전체에 커다란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며 "박물관 직원들은 그것을 숨기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허비했다"고 되려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 당시에도 스키타이 유물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크림반도 출신의 유물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전시돼 있었는데 이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소유권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법원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의
스키타이족은 기원전 7세기에서 서기 2세기 사이에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 중동에 살았던 유목민족이다. 말과 활을 이용한 전투에 능해 동쪽으로는 몽골, 서쪽으로는 그리스에 이르는 큰 영토를 차지하기도 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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