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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29일(현지시간) "이번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구테흐스 총장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공개 영상에서 "이는 국제기구를 향한 러시아의 진정한 태도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유엔을 모욕하려 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전날 키이우에 미사일 2발을 발사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전날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로 키이우에 있는 로켓·우주분야 기업 '아르티옴'의 생산시설을 파괴했다"며 미사일 발사 공격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지 불과 1시간만에 이뤄졌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6일 러시아를 방문 중인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크렘린궁에서 기다란 하얀색 목재 탁자를 사이에 두고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민간인 대피, 평화협상 등 중요한 얘기가 오갔다.
이 긴 탁자는 지난 2월 7일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는 사진에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두 정상은 크렘린궁에서 무려 5시간에 걸쳐 양자회담을 가졌는데 이때 5m 길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않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숱한 풍자가 쏟아졌다.
컬링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길다는 패러디물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2월 15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도 이 긴 탁자는 또 등장했다.
러시아는 이 긴 탁자가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 모두 러시아 측의 유전자증폭(PCR) 테스트를 거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회담에서 긴 탁자가 다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아직 러시아 측 언급이 없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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