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무기력…거대한 실망과 좌절, 분노의 원천"
러, 회담 한 시간 후 미사일 공격…"최소 한 명 숨져"
↑ 공동 기자회견 중인 구테흐스(좌) 유엔 사무총장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번 전쟁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는 이 전쟁을 막고 종식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 실패는 거대한 실망과 좌절, 분노의 원천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는 "세계가 당신들을 보고, 듣고, 당신들의 결의와 회복력을 존경하고 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대의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현장에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안전통로 개설도 촉구했습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입니다.
러시아가 개전 초기부터 마리우폴을 최우선 공략 목표로 삼고 두 달 가까이 포위한 탓에 마리우폴은 인도주의적 위기가 가장 심각한 도시로 거론됩니다.
↑ 부차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 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러시아는 구테흐스 총장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끝난 직후 키이우 시내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셰우첸코우스키 지역에 2발이 명중했다"며 "사상자 발생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이 극악무도한 만행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 세계를 대하는 자신들의 태도를 다시 한번
구테흐스 총장 측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총장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AP 통신은 구테흐스 총장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지 한 시간도 안 돼 일어난 키이우 폭격으로 최소한 한 명이 숨지고 무너진 건물 두 채에 매몰된 사람들을 포함해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구조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