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출처 : EPA 연합] |
대표적인 모범 방역국을 자칭하던 대만도 오미크론 변이가 덮치면서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00명을 밑돌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사상 최대 규모인 1만명선을 넘어섰다.
28일 대만 중앙감염병지휘센터(CECC)는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1만151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1만1353건이 국내 발생, 164건은 해외 유입이었다.
사망자도 2명이 발생했다.
대만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1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의 누적 확진자 7명 중 1명이 이날 하루에 쏟아진 셈이다.
대만의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자릿수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 3월 20일 121명으로, 100명선을 넘었다. 불과 한달여 만에 확진자수가 100배 가량 폭증한 것이다. 불과 사흘 전인 25일 5218명에 비해서는 2배 가량 늘었고 일주일 전인 21일 3057명에 비해서는 3배 이상 급증했다.
천스중 대만 위생부장(장관)은 "모두 큰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다음 달 5일께 신규 감염자가 3만700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들은 대만이 이같은 확진자 폭증 사태를 경험한 적이 없다는 점에 대해 우려했다. 특히 의료시설과 의료계 종사자들의 대응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또 대만의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율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만의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8.9%로, 80%선을 밑돈다. 한국(86.0%), 일본(80.6%), 싱가포르(87.5%) 등 주변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부스터샷 접종율도 한국이 66.3%인 데 반해 대만은 59.0%에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였다"라며 "대만 정부는 코로나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전략에서 벗어나 통제되지 않는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면서 대체로 정상적인 삶을 허용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