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겨냥해 제3국이 개입하면 번개처럼 빠르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를 북한과 같은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에 나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외부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개입할 경우 신속히 보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그들은 우리의 보복이 번개처럼 빠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경고이자, 미사일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또 돈바스 지역에서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의 과제들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테러를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법적 요건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블링컨 / 미 국무장관
- "테러지원국 지정에 필요한 법적 요구 사항이 모두 충족되는지 확인하려고 법률가들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입니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북한과 쿠바, 이란, 시리아 4개국으로 해당국들에 대한 방산 수출이 금지되고 대외 원조가 제한됩니다.
러시아 아달비 슈하고셰프 하원의원은 러시아 매체에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에 포함하면 대화 중단 의도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미국이 수출 확대로 맞대응하는 가운데, 양국의 갈등 수위가 더욱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 kgh@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