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로 추정되는 도시에서 죽고 싶다고 외치며 도망가려는 한 외국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구 2500만 명의 중국 최대의 경제 도시 상하이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한데 따른 조치로 지난달 28일부터 사실상 전면적인 도시 봉쇄 조치를 취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상하이로 보이는 도시에서 "죽고 싶다"고 절규하며 철조망 너머로 도망가려 하는 백인 남성과 방호복을 입은 관리인 4명이 여러 차례 몸싸움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이들 뒤로 건물 앞 철제 펜스가 줄줄이 서있다.
이 남성과 관리인들은 수 차례 힘겨루기를 한다. 백인 남성은 이 과정에서 철조망을 넘어가려고 수 차례 시도하지만, 줄곧 흰 방호복을 입은 관리인들에게 제압된다. 제압 당한 남성은 바닥에 앉아 자신의 머리에 총 쏘는 시늉을 하고 팔을 크게 벌려 항의하기도 한다.
매체는 이 남성이 중국어와 프랑스어, 영어를 섞어 "죽고 싶다",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 등의 말을 외치며 흐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현지 관리인들로 보이는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은 "당신은 중국에 왔으니 여기의 법과 규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영상을 SNS에 공유한 이들을 인용해 영상이 촬영된 장소가 봉쇄된 상하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상하이시 보건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한 지역에 대해 '제한된 인원, 제한된 지역, 제한된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달 초부터 일부 지역의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신규 감염자(무증상자 포함)가 격리시설 내에서만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당국은 오는 30일까지 항원 검사와 핵산증폭(PCR) 검사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감염자가 없는 지역은 제한적으로 개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지금처럼 철저하게 봉쇄할 계획이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