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제재 구매력에 영향 줬지만 아직 재앙같은 상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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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 외곽 아파트에 그려진 우크라이나 침공 선전 벽화 / 사진=EPA |
영국 매체가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도시의 부유층 가정에서 일하는 익명의 가정교사가 기고한 '러시아 엘리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라는 글을 보도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부유층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휴가지가 프랑스가 아니라 두바이가 된다는 점이다"라는 문장이 담긴 기고문을 온라인판에 실었습니다. 기고문에 따르면, 러시아 부유층과 주변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 정부의 설명을 고스란히 받아들였고, 제재로 인한 생활의 불편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제재 이유에 관해서는 이야기하고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기고자의 고용주가 지금까지 겪은 가장 큰 불편은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낼 수 없고 두바이로 가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부유층 가족은 아들이 징집될까 걱정하고, 미국과 유럽 대학으로 진학시키려 필사적으로 애를 쓰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기고자는 전쟁 초기에는 다른 러시아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카페와 술집 등지에서도 다들 우크라이나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데 계속 들리는 말은 '왜?' 였다고도 전했습니다.
이후 기고자의 고용주를 비롯한 러시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농담하는 상태가 됐고 카페에서의 대화도 냉소적인 유머로 바뀌었다고 말했
서양 제재에 대해서는 구매력에 영향을 줬지만, 도시 중산층들에게는 아직 재앙 같은 상황은 아니라 주장한 그는, "대학을 나오고 꽤 부유한 친구들과 스시를 먹는데 한 명은 자신이 루블화로 월급을 받아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외화는 양말을 구매할 때만 필요한데 이미 봄이 다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