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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현재 핵 전쟁 위험은 심각한 수준이다.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을 겨냥해 이처럼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등의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1월 5개 핵보유국이 핵전쟁을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면서 "그 원칙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 원칙을 기준점으로 행동한다"며 러시아가 핵전쟁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단기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고전을 거듭하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기간에도 자국의 핵태세를 전격 강화했고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전격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시험발사한 '사르마트' 최대 사거리는 1만8000km로 메가톤(TNT 폭발력 100만t)급 독립목표재돌입(핵)탄두(MIRV)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브젝트 4202'(object 4202)로 불리는 신형 극초음속(HGV. 음속의 5배 이상) 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사르마트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000배 큰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사르마트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도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는 전세를 바꾸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소형 핵폭탄 등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 있던 군사들을 철수해 동부전선에 재배치하고 우크라이나 군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러시아는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항구도시인 마리우폴 점령을 선언하고 친러 반군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까지 수중에 넣어 남부 벨트를 완성하기 위한 2단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서방도 우크라이나에 각종 무기를 지원하며 러시아에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전쟁 초기에는 대전차 미사일 등 주로 방어에 필요한 무기를 지원했지만 최근 들어 탱크 등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평지인 것을 감안해 맞춤형 장비로 무기를 지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보내는 8억달러(1조원) 규모의 평기에는 신형 드론과 곡사포가 포함돼 있다.
'피닉스 고스트'(불사조 귀신)로 명명된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급히 특화 제작된 신형 무기다. 이들 드론은 적군의 동향을 감시할 수 있으며, 주요 표적을 찾아낸 후 자폭하는 방식으로 파괴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지원 꾸러미에 포함된 피닉스 고스트는 121대라고 발표했다. 미군이 이번에 지원하는 대포는 155mm 곡사포로, 우크라이나 5개 포병대대에 지급된다.
각 포병대대에 곡사포 18대와 포탄 3만7000발 정도를 지원될 예정이며,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NYT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화력이 심대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고 봤다면 그 많은 곡사포와 포탄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3차 세계대전'의 위험에 대해서도 "위험이 실재한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의 분쟁 상황에 대해 "당연히 모든 것은 협정에 사인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며 "하지만 협정의 내용은 그 협정서가 체결되는 그 순간의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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