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되찾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봉쇄 한 달째인 상하이는 여전히 하루 확진자가 2만 명 수준이고, 이제는 수도 베이징도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봉쇄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한밤중 상하이 주택가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집니다.
일부 주민은 소리를 지르며 집앞에 세워진 철조망을 뜯어냅니다.
시 당국이 주민 통제를 더 강화하려고 집집마다 철조망까지 설치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겁니다.
한 남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에 나왔다가 방역 요원들에게 제지당하자 고함을 치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상하이 시민
- "너희가 뭔데 설치는 거야! (노 마스크로 안 나왔으면 아무 일 없었을 겁니다.)"
봉쇄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상하이의 하루 확진자는 여전히 2만 명 안팎이고, 사망자는 50명을 넘어섰습니다.
지친 시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수도 베이징도 비상입니다.
지난 22일 한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하루 확진자가 20명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조용한 전파' 사례도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가장 감염자가 많은 차오양구는 전 주민 350만 명을 대상으로 이번 주에만 3차례 강제 핵산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그럼에도,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면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식료품과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