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시크릿 CEO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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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란제리 업체 주르넬 / 사진=주르넬 웹사이트 갈무리 |
미국에서 여성 속옷인 브라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상승 이유로 CEO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미국 란제리 업체 주르넬의 언더와이어 브라(와이어 없는 브라)는 2016년 출시 이후 백화점과 부티크숍에서 68달러에 팔리다 올해 6월부터 98달러(약 12만2천 원)로 30달러(약 3만7천 원) 올라간 가격에 팔리게 됩니다. 이에 일부 유통업체는 이 회사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로 오른 가운데 이와 같은 급격한 가격 인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가격 상승에 대해 귀도 캄펠로 주르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상승 때문에 가격 인상을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5%로 40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캄펠로 CEO는 각종 제품 가격은 일단 오르면 되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주르넬의 브라는 현재 27가지의 부품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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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 사진=연합뉴스 |
이러한 물가 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큰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이러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악화했습니다.
실제로 주르넬의 이탈리아 레이스 공급은 에너지 비용이 2019년 이후 4배로 급상승하자 비용 부담의 일부를 주르넬에게 넘겼습니다. 이후 주르넬은 레이스 비용에 있어 3년 전보다 최대 40%를 더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브라 끈도 같은 기간 40% 이상 비싸졌습니다.
이러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천 염색 비용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천 염색 비용은 지난 2020년 1월 이후 4배갸 됐습니다. 염색을 하려면 물을 일정한 온도로 데워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브라의 와이어 역시 2020년 1월보다 20% 넘게 비싸졌습니다. 브라를 채우는 부품의 가격은 이 기간 동안 25% 올랐습니다. 이러한 속옷 부품 외에도 이를 담는 상자와 쇼핑백 같은 종이 제품 역시 또 다른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러한 부품들의 비용 인상이 연쇄적으로 제조 공정에 반영돼 브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캄펠로 CEO는 이러한 가격 인상 압력에 대응해 사업 방식의 변화를 꾀했습니다. 계속해서 치솟는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아시아가 아닌 유럽에서 부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한편 코로나19 기간에는 입기 편안한 와이어 없는 브라가 인기를 얻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집 밖으로 나가는 여성이 많아지며 다시 와이어 있는 브라의 구매가 늘었습니다.
이에 와코루인터내셔널이 소유한 라이블리도 지난해 가을 브라 가격을 종전 35달러에서 45달러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빅토리아시크릿은 공급망 비용 1억 1천만달러(약 1천372억 원) 때문에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 역시 일부 가격 제품 가격을 소폭 인상했습니다.
마틴 워터서 빅토리아시크릿
이때 브라 매출은 코로나19 상황이 심했을 때보다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미국의지난해 전체 브라 매출은 102억 달러(악 12조 7천억 원)로 2020년보다 36%, 2019년보다 24% 늘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