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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주인공은 미국 란제리 업체 주르넬로 이 회사의 언더와이어브라는 2016년 출시 이후 백화점과 부티크숍에서 68달러(8만5000원)에 팔렸다. 하지만 주르넬은 이 제품의 가격을 44% 인상했다. 이에 일부 유통업체는 이 회사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40년만에 최고로 오른 것이 원인이라고 2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귀도 캄펠로 주르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상승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이번 인상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5%로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제품 가격은 일단 오르면 되돌리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캄펠로 CEO는 주르넬의 브라에는 27가지 부품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 급등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캄펠로 CEO에 따르면 주르넬의 이탈리아 레이스 공급업체가 에너지 비용이 2019년 이후 4배로 뛰어오르면서 비용 일부를 주르넬에 넘겼다. 주르넬은 레이스에 3년 전보다 최대 40%를 더 지급한다. 브라끈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40% 폭등했다. 에너지에 크게 좌우되는 천 염색 비용도 2020년 1월 이후 4배가 됐다.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와이어는 2020년 1월보다 20% 넘게 올랐다.
여기에 상자와 쇼핑백 같은 종이 제품도 또 다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캄벨로 CEO는 종이 제품 가격이 3개월마다 30%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상자 부족 때문에 면화를 커피 자루에 담아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런 부품 비용의 연쇄적인 상승이 완제품 브라가격 인상요인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브라의 가격 인상은 비단 주르넬뿐이 아니다. 앞서 와코루인터내셔널이 소유한 라이블리도 지난해 가을 브라 가격을 종전 35달러에서 45달러로 올렸다. 이는 2016년 설립 이후 첫 가격 인상이다.
마틴 워터서 빅토리아시크릿 CEO는 지난달 "전 세계가 똑같이 원자재, 운송, 인력 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했을 때보다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
재택 근무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속옷 수요가 줄어들었다가 일상 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정상근무가 시작되면서 다시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브라 매출은 102억달러(악 12조7000억원)로 2020년보다 36%, 2019년보다 24% 늘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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