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만든 선전 영상에서 일본의 히로히토(쇼와) 일왕(천황)을 나치 독일 총통 히틀러 및 이탈리아 수령 무솔리니와 동일시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에 일본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24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우호적인 일본 국민들을 화나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1일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러시아의 이념을 '러시즘'(Rashism)이라 칭하고 이와 맞서 싸울 것"이라며 1분 20분 분량의 선전 영상을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 1분 10초 정도에서 '1945년 나치즘과 파시즘은 패했다'며 히틀러 총통, 무솔리니 수령과 함께 히로히토 일왕의 얼굴 사진이 나란히 등장합니다.
히로히토 일왕은 일본의 제124대 덴노로, 태평양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입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일본의 패전 이후 히로히토를 전범으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일본 국민 반발을 고려해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영상이 일본 온라인상에서 알려지며 일본 누리꾼들은 "쇼와 천황과 히틀러를 동일시했다"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공식 항의했고 문제의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과문과 함께 트위터
한편 일본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3억 달러(약 3,700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에서 "러시아의 무도한 침략을 끝내고, 평화 질서를 지키기 위한 중대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지원을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