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건물 파괴 등 우크라이나가 입은 물리적 피해가 최소 7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인 이번 주말만이라도 휴전을 하자고 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국가부도위기에 놓여 있음에도 말이죠.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의 폭격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주요 건물과 시설이 처참히 파괴됐습니다.
세계은행은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입은 물리적 피해만 계산했을 때 최소 6백억 달러, 우리 돈 74조 4천억 원 상당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맬패스 / 세계은행 총재
-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손실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물론 지금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비용도 오르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피해 회복에 매달 70억 달러, 우리 돈 약 8조 7천억 원이 필요하다며 러시아를 비롯한 침략국에 대한 전쟁세 도입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전쟁세로 거둬들인 돈은 우크라이나를 돕고 러시아가 전쟁에서 파괴한 모든 것을 재건하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러시아는 1918년 이후 104년 만에 국가부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신용부도 스와프 시장 감독 기구가 이달 초 러시아가 국채 이자를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낸 것을 놓고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가 유예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4일까지 달러로 이자를 갚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주말 부활절 휴전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남부 마리우폴 인근 위성사진에 집단 매장지로 보이는 구덩이 수백 개가 포착되면서 마리우폴에서도 부차와 같은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 kgh@mbn.co.kr ]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