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러, 마리우폴 점령했다 선언…우크라·미국 '허위 정보'라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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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3일 마리우폴 인근 마을 만후시의 집단 매장지 촬영본. 표시한 곳에 줄지어있는 무덤들을 확인할 수 있다. / 사진=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
러시아군의 포위공격을 당했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에서 대규모 집단 매장지가 포착됐습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맥사르 테크놀로지스 상업위성 영상을 통해 마리우폴 외곽에 집단 매장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미 해당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행정상으로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 속해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집단 매장지는 마리우폴에서 서쪽으로 19km 떨어진 만후시 마을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군은 이곳에 30km 크기의 집단 매장지를 조성했습니다.
페트로 안드리우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21일 텔레그렘을 통해 "오랜 조사 끝에 마리우폴 주민들이 집단 매장된 곳을 확인했다"며 "만후시 마을에 마리우폴 주민 시민들을 집단매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트럭들이 시신들을 실어와 구덩이에 버렸다"며 "이는 전쟁범죄 및 범죄 은폐의 직접적인 증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일에 촬영된 맥사르 위성 영상에서는 만후시 북쪽 끝 공터에 새로운 무덤들이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맥사르 사 관계자는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이 마리우폴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이곳에 옮겨왔다"며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우리 위성 영상을 검토한 결과 3월 22일부터 26일 사이에 새 무덤들이 늘어났고 이후 몇 주 동안 계속 늘어났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무덤들은 4개 구역에 줄지어 있으며 이곳의 새 무덤이 200곳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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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우폴에서 18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파괴된 주거단지 앞마당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사진=연합뉴스 |
앞서 러시아군은 21일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며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비담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한 후 "아조우스탈 철강공장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갇힌 채 남아 있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300~1,000명의 민간인도 있다"며 "민간인들을 구출하려면 하루는 완전히 휴전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미국 역시 이러한 주장은 '허위 정보'라며 일축했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그들 영토를 지키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국방부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마리우폴이 완전히 함락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푸틴 대통령이 도시를 장악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