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포위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에 대규모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는 마리우폴 서쪽으로 약 14km 떨어진 마을 만후시의 공동묘지 근처에서 300여개의 구덩이가 확인됐다.
NYT는 이 구덩이들이 러시아군이 마을을 점령하던 지난달과 이달 사이 2주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부는 지난달 23일과 26일 촬영된 사진에 포착됐고, 그로부터 약 보름 뒤인 이달 6일자 촬영본에서는 구덩이 200개가 늘었다. 각 구덩이는 가로 180cm, 세로 3m 크기로 파악됐다.
표트르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 같은 사진을 공개하고 "이 대형 무덤은 숨진 마리우폴 민간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이 주민들에게 검은 비닐 백을 거리에서 수거해 만후시의 구덩이까지 옮기도록 했다"며 "일부 주민들이 그 안에 시신이 담긴 것을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전사한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에 그 백에는 숨진 민간인이 담겨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안드류셴코 보좌관은 "사진을 보면 이 구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같은 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만후시 매장지에 적게는 3000명, 많게는 9000명을 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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