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공분…페루 정부, 뒤늦게 '화학적 거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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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 여아 성폭행 사건에 분노한 페루 시위대 / 사진=연합뉴스 |
페루에서 3세 여아 납치·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일자 정부가 성범죄자에 대한 성 충동 약물치료, 이른바 '화학적 거세'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페루 치클라요 지역에서 48세 남성이 부모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3세 여아를 차로 납치한 후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부모가 딸이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신고한 뒤 경찰이 CCTV를 통해 납치 용의자를 확인했고, 이튿날 용의자의 집에 들이닥쳐 손발이 묶인 채로 실신해 있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치클라요의 괴물'이라고 명명된 용의자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아이는 이후 수술을 받고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범인의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고, 범인에 대해 사형이나 종신형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페루 정부는 범인을 엄중하게 처벌하고, 피해자와 가족을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펠릭스 체로 페루 법무장관은 지난 20일 "미성년자 성폭행범에게 성 충동을 억제하기 위한 특수 의료조치를 가하는 방안을 내각회의에서 승인했다"며 곧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체로 장관은 성폭행으로 징역 15∼25년형을 선고받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도 앞서 지난 16일 화학적 거세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하면서 이미 한국과 미국 일부 주, 러시아,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페루에선 지난 2018년에도 미성년자 성폭행범에 대한 화학적 거세 도입이 논의됐지만 의회에서 무산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