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방의 일방적인 러시아 제재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상하이 도시봉쇄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성장 궤도에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 주석은 21일 개최된 보아오포럼 개막식 화상연설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국가 간 이견과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중 잣대를 적용하거나 독자 제재와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을 남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는 세계 평화를 위협할 뿐이며, 집단 대립은 21세기 안보 위기를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 러시아 제재에 이어 중국에 대한 보복을 거론하고 있는 미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또 "세계 각국은 한 배를 타고 운명을 같이 한다"면서 "거친 파도를 뚫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한 배를 타고 함께 가야하며, 누구를 바다에 버리려는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방주의와 극단적인 이익주의는 더이상 설자리가 없다"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 공급망 붕괴, 압력을 통한 편가르기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충분해 장기적으로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의 강력한 동력 제공하고 더 넓은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2일까지 '코로나19와 세계: 글로벌 발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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