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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 연합뉴스] |
20일(현지시간) CNN은 올레그 팅코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숙취에서 깬 장군들은 자신들의 군대가 얼마나 허약한지를 이제 깨달았다"라면서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무고한 사람과 군인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Z'를 그리는 바보들도 있지만 어느 나라든 10%는 바보들"이라면서 "러시아인 90%가 이 전쟁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크렘린 관리들은 자신들과 자녀들 모두 더이상 여름에 지중해로 떠날 수 없게될 것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기업인들은 나머지 재산이라도 살리려고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을 끝맺으면서 "서방 세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대학살을 막을 수 있는 비상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문장은 영어로 썼다.
팅코프는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은 65명의 개인과 법인 중 한명이다. 그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전문은행 팅코프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유통, 냉동식품, 주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팅코프의 재산을 44억달러(5조 4445억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지난달 주가 폭락으로 그가 억만장자 지위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기업인들이 전쟁 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 최대 민영은행인 알파뱅크의 창업자인 미하일 프리드먼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피 흘리는 일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올레크 데리파스카도 개전 직후 SNS를 통해 "평화는 매우 중요하다.
BBC는 "올레그 팅코프는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러시아인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이라며 "미하일 프리드먼과 올레그 데리파스카도 평화를 요구했지만 직접적인 비난을 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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