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 = 연합뉴스]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경제 분야 고위직에서는 전쟁에 비판적인 시각이 퍼지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라를 수년간 퇴보시킬 치명적인 실수로 여긴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관계자는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했다고 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변 전쟁 강경파에 의존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정치적 비용에 대해 다른 관료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일부 내부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침공에 실패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우려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푸틴 대통령이 경로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에서 누구도 그에게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회의론이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고개를 드는 것은 이번 침공으로 러시아가 예상외의 손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당초 단기간에 전쟁을 끝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2개월이 넘는 장기전이 되면서 군사력 손실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수도 키이우와 항구도시 마리우폴, 제2의 도시 하루키우 등 주요 도시를 공격했으나 여전히 함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키이우 인근 러시아군은 철수해 동부 지역에 재배치했으며 전략도 이곳 장악으로 수정한 상태다.
또 전례없는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으면서 국제적 고립은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일부 전쟁 회의론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국과 동맹의 신속한 제재에 놀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적 기습 공격은 실패했으며 러시아는 이에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
초기 폭락했던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거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러시아의 경제적 혼란이 진정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러시아 경제가 극심한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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