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사거리 1만8000㎞…美 텍사스주 정도 지역 초토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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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
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 12분에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州)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ICBM인 '사르맛'(RS-28)을 캄차카반도를 향해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시험용 탄두는 캄차카반도의 지정된 지역에 정확히 명중했다"며 "이번이 사르맛 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테스트 과정이 마무리되면 사르맛 미사일은 전략 미사일 부대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사르맛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을 축하했습니다.
격납고(사일로) 발사형 3단 액체연료 로켓형 ICBM인 사르맛은 지난 2009년부터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의 마케예프 로켓 설계국에 의해 개발된 미사일입니다.
사르맛은 러시아의 지상 발사 핵전력의 근간으로 옛 소련 시절 생산된 ICBM R-36M '보예보다',나토명 SS-18 '사탄' 대체용으로 개발됐습니다. 2016년 10월 마케예프 설계국이 웹사이트에 처음으로 사진을 공개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사르맛의 최대 사거리는 1만8000㎞에 이르며 메가톤(TNT 폭발력 100만t)급 독립목표재돌입(핵)탄두(MIRV)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브젝트 4202'(object 4202)로 불리는 신형 극초음속(HGV. 음속의 5배 이상) 탄두를 탑재할 수도 있습니다.
사르맛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000배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는 사르맛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핵 조약 의무에 따라 해당 시험 발사를 적절하게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