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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난의 내국인 면세점 [사진 제공 = 무디데이빗리포트] |
중국 북서부 닝샤자치구에서 운전기사 겸 가이드로 일하는 구쉐보씨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타지 관광객이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가까운 지역 사람들만 자가용으로 여행지를 찾다보니 대절차량을 찾는 손님이 뚝 끊겼다. 주로 타지 관광객을 상대하던 여행업은 고사직전이다. 닝샤 샤포토우에 있는 데저트스타호텔 예약은 1년 전보다 70%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내 관광수요가 끊기면서 관광도시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19일 보도했다. 초원도시로 유명한 내몽고의 후허하오터는 지난 4월 첫째주 칭밍제 기간 관광객 수가 절반으로 줄고, 관광매출은 53.5%로 떨어졌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남부 하이난섬 싼야에서는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99.4%급감했다. 싼야 호텔의 투숙률도 12.6%에 그쳤다.
이같은 관광객 실종 현상은 중국 도시간 항공편수가 줄어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나타났다. 항공데이터 제공업체 배리플라이트에 따르면 중국 내 주간 항공 편수는 3만5000편으로, 2000년 이후 22년만에 최저수준이다. 칭밍제 기간 여행자 중 다른 성에서 관광 온 방문자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장거리 여행자가 사라진 것이다.
지방 정부에서는 관광산업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닝샤에서는 60곳의 관광지 통합 입장권을 199위안(약 3만8000원)에 판매했다. 원래 가격은 3000위안(57만8000원)에 달하지만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대폭 깎았다. 윈난의 대표 여행지 다리는 지난 15일부터 1000만장의 소비쿠폰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주요 관광지 입장권 가격도 인하했다.
대표적인 소비활동인 여행이 위축되면서 1~3월 중국 내수시장에는 이미 빨간 불이 켜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숙박·요식업 부문 생산이 1~3월 0.3%감소했다고 밝혔다. 숙박·요식업 부문 생산량은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중국 국내 여행은 활발했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관광산업은 2019년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기여도가 11%에 달하는 주요 산업이다. 관광업에서 창출된 일자리만 8000만개에 가깝다.
티엔윈 국가경제기획국 전 경제학자는 "계속 관광산업이 얼어붙으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최소 0,5%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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