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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공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투기와 그 부품을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다만 이같은 공군력 지원은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부터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지원 국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지원된 항공기 규모와 기종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공군력을 보강할 수 있는 추가적 항공기와 부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의 항공기 수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부 추가적 예비 부품의 환적만을 도왔고 온전히 항공기를 수송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현재 2주 전보다 더 많은 전투기로 러시아 공군과 공중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줄곧 서방에 무기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대전차 미사일과 각종 탄약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반격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인 전투기에 대해서는 지원을 꺼려왔다.
앞서 이웃 나라 폴란드가 자국이 보유중인 구소련 전투기 미그-29를 줄 테니 그 공백을 미국의 구형 전투기로 채워달라고 미국에 제안했지만 이를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의식해 거절하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 되고 수도 키이우 인근 지역에 있던 러시아군이 철수해 동부 지역에 재배치 되는 등 상황이 다시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서방국가의 지원 분위기도 점차 바뀌고 있다.
실제 최근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나토 회원국의 전투기 지원 문제는 각국이 결정할 주권적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확한 전투기 규모와 기종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군이 그토록 바라던 전투기를 지원 받게 됨에 따라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군과의 전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러시아군은 전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대대적인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밝힌지 20여일 만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돈바스 지역의 480㎞ 전선을 따라 대규모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의 전력이 상당 부분 돈바스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몰아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도 "러시아군이 엄청난 장비를 가지고 시내로 진입해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고
미 국방부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선에 투입한 병력은 5만 명이 넘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돈바스 방면 러시아군 대대전술단의 규모가 종전 65개에서 76개로 늘었다"고 전했다. 돈바스 방어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은 3만~4만 명 수준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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