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크름반도까지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요충지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이 대피한 제철소를 향해 러시아군이 강력한 벙커버스터 폭탄을 떨어뜨렸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마지막 저항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군인 2,900여 명과 함께 민간인 수백 명이 러시아군을 피해 숨어 있습니다.
방공호로 쓰던 깊이 30m, 길이 20km가넘는 미로 같은 지하 복도는 러시아군의 맹공격에 지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마리우폴 주민
-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간청합니다. 눈물이 말라 더는 울 수도 없어요."
▶ 인터뷰 : 프로코펜코 /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연대장
- "민간인이 있는 걸 알면서도 (콘크리트를 뚫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하고, 미사일과 함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격 중입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도시 전부를 장악하고 나서 제철소 안의 병력에 재차 항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미진체프 / 국가국방관리센터 소장
- "러시아 당국은 무기를 놓고 나오는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 전문적인 의료 지원을 보장할 것이다."
앞서 러시아군은 어제(19일)부터 480km 길이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전면 공격을 시작해, 요충지인 이지움과 크레민나를 손에 넣었습니다.
▶ 인터뷰 : 슈투푼 /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
- "러시아군은 도네츠크·루한스크 지방의 완전 통제권과 크름반도까지의 육상 회랑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갖고 공격 중입니다."
양측의 평화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러시아는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전승절 퍼레이드 연습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과시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 그래픽 : 김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