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지상파 방송국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면서 태극기에 바이러스 모양의 CG를 합성한 화면을 송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 넘는 대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만 TVBS가 지난달 16일 내보낸 글로벌 뉴스의 한 장면이 담긴 게시물이다. TVBS는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의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를 그래프로 나타내면서, 배경으로 깔아 둔 태극기의 태극 문양에 바이러스 모양의 CG를 덧입혔다.
이 사태를 최초로 조명한 A씨는 "지상파 방송국이 한 국가의 국기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CG 처리해도 되느냐"며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한다고 중국어로 대문짝만하게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는 항상 한국을 코로나 방역 비교 대상으로 둔다"며 "한국에서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아 끊임없이 이러한 방송을 내보내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그냥 두고 보지 말고 제재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도 "대만도 중국이랑 똑같네", "혐한을 이런 식으로 하나", "국기는 건드리지 마라", "외교부가 나서야 하는 거 아닌가?", "친중 방송사라는데 일단 중립기어 박자", "대만 상황을 잘 몰랐다" 등 분노 섞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호주의 더프로젝트도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의 영상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떠올리게 하는 특수효과를 합성해 뭇매를 맞았다. 뷔가 객석에서 다른 가수의 무대를 즐기며 환호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기침 소리와 함께 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 나오는 듯한 CG를 삽입했다.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적 편집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았고 결국 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사과 등 별다른 조치는 없는 실정이다.
지난달 22일에는 또다른 대만 방송사 FTV가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을 다루면서 우리나라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사고가 난 여객기에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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