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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격용 소총 겨누는 `친러` 체첸군 병사. [로이터 = 연합뉴스] |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와그너그룹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 분리 독립주의 세력을 지원하면서 악명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후 시리아, 리비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등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독재 지도자의 부름이 있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달려갔다.
문제는 이들이 곳곳에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최근 유엔은 보고서에서 와그너그룹이 말리에서 약 30여명을 한꺼번에 묶고 휘발유를 부어 산채로 불태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 2019년 공개된 사진 한장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군복을 입은 청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자리에 사람의 머리가 놓여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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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마리우폴에 출현한 체첸공화국 대통령. [로이터 = 연합뉴스] |
이들 중 최소 한명은 와그너그룹 소속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와그너그룹 용병이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집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쟁이 더 잔혹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이들을 이번 동부 전선에 투입하는 것은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되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전세를 뒤집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와그너그룹의 용병이 전쟁 전체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잔혹하게는 만들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설상가상 시리아 출신 병력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로 대거 이동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러시아군을 지휘했던 알렉산더 드보르니코프 장군이 러시아군 총사령관으로 최근 기용된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러시아 내 체첸 자치공화국도 이미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공화국 전투원을 태거 투입, 전투를 주도하고 있다.
체첸군은 시가전에 능한 데다 용맹하고 잔인하기로 악명이 높다.
체첸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이미 지난달 "마리우폴이 90∼95% 정도 해방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마리우폴 내 우크라이나군의 근거지였던 제철소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군사 전문가들은 정규군이 아닌 외부 용병이나 무장단체가 참전하는 경우 전쟁 자체가 잔인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정규군의 통제가 어렵고 돌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확전 가능성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는 의용군이 파병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자국민의 가세를 적극적으로 막고 처벌까지 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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