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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 연합뉴스] |
1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CN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열하는 우크라이나 여성의 영상을 언급하면서 "내가 살면서 본 것 중에 가장 소름끼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선 아버지로서 이 영상을 보게 되는데 너무 너무 고통스럽고 비극적이다"라며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산다. 이 장면은 꿈과 삶을 막 잃어버린 모습"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이 장면은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조바라는 마을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현장의 모습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이 부조바 마을의 우물에서 어린 아들의 시신을 발견한 뒤 오열하고 있다. 이 여성은 우물에 떠있는 시신의 신발을 보고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이후 주저앉으면서 "내 아들아"라면서 흐느낀다. 경찰 등 주변에 있는 남성 서너명이 이 어머니를 위로하는 와중에 경찰이 시신을 우물에서 건져내 시신 가방에 담는다. 이 여성은 계속해서 "나는 이 우물을 떠날 수 없다"고 울부짖는다.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회복한 이후 도로변에 민간인들의 시체들이 다수 발견됐다. 일부는 손이 뒤로 묶인 채로 숨져있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 지역에서 900구 이상의 민간인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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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 연합뉴스] |
이어 "러시아는 전쟁이 아니고 군사작전이라고 부른다"면서 "부카에서
그러면서 "나는 많은 사람이 죽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이 모습을 봐야 한다"라며 "전쟁이 끝없이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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