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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복수의 국제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러시아군이 3만명에 이르면서 부족한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이 16세 이상 청소년을 징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청년 극우단체로 알려진 '청년군(Yunarmia)'을 통해 소년병을 모집 중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청년군은 이듬해인 2016년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8~18세 사이 남녀 청소년 19만명을 청년군으로 편성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총기 다루기, 모의 탱크 운전 등 군사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데일리메일은 청년군이 러시아 정부 선전 및 국민 세뇌 정책의 중심에 있다고 소개했다.
인권단체들은 청년군에 등록된 청소년 중 일부가 이미 군사 훈련을 받고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송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일부는 전투에 투입돼 이미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
그러면서 매체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에서 러시아 소년병의 배지와 휘장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은 "소년병 모집은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러시아 당국은 1949년 제네바 협약에서 규정한 민간인 보호와 아동의 권리에 관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자행한 것으로 추측되는 민간인 학살 정황이 잇따라 발견됐다. 심지어 사용해서는 안되는 '강철비'까지 사용한 흔적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에 플레셰트(flechette)탄을 썼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철로 된 플레셰트는 3cm 길이로 작은 화살 내지 다트 모양이다. 플레셰트로 채워진 폭탄은 작전 중인 보병 위에서 터지면서 넓게는 축구장 3배 크기까지 플레셰트를 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강철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차 지역의 플레셰트는 러시아 122mm 3Sh1 포탄에서 발사돼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 부차 주민은 "러시아군이 지난달 플레셰트로 채워진 러시아 포탄이 머리 위에서 터지면서 수천 개를 그 일대에 뿌렸다"면서 "일부는차량에 덮어놓은 방수포로 떨어졌는데 마치 누군가 못을 박은 것처
WP 기자들도 현지에서 플레셰트가 떨어져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플레셰트탄 사용은 민간인 살상 우려 때문에 국제인권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탄은 민간인이 많은 지역에서 사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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