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에로플로트와 로시야 등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들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유럽연합(EU)·캐나다와 보조를 맞춰 모든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 연합... |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항공업계가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는 항로를 선택함에 따라 고유가로 들썩이는 항공권 가격이 더 불안정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단기간 항로 대신 우회 항로를 이용해 비행시간이 늘어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게 된 까닭이다. 비행시간 증가는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WSJ에 따르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노선은 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노선이다. 러시아 영공을 피해갈 경우 북극항로를 사용해야 한다. WSJ은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의 헬싱키-도쿄 노선을 예로 들었다. 핀에어 AY73은 헬싱키에서 이륙한 뒤 러시아 영공을 통과해 도쿄까지 약 9시간을 비행한다. 하지만 러시아 영공을 피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비행시간은 4시간이 늘어 총 13시간이 소요된다.
비행시간의 증가는 항공 스케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WSJ가 전했다. 헬싱키와 도쿄의 편도 비행에 9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전제로 해 계획된 핀에어의 전체 항공 시간표에 수정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핀에어는 현재 일본 내 5개 목적지에 주 40편을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비행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 내 목적지는 1개로 줄였고, 운항 편수도 7편으로 축소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도 매일 2편을 아시아행 항공기를 띄웠지만, 1편으로 줄였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큰 기대를 하던 여행업계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WSJ은 비행 노선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난다면 항공권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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