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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와그너 그룹 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비탈리 밀로노프 하원의원과 함께 위장복 차림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 포착됐다.
푸틴 대통령의 충성파로 전해지는 밀로노프 의원이 최근 이 지역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프리고진이 이 곳에 있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프리고진이 돈바스 지역에 도착한 것은 크렘린궁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독립 언론매체 메두자는 와그너 그룹 내부 소식통을 인용,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유명 정치인이나 지휘관을 체포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5000명으로 구성된 와그너 그룹 용병은 중앙아프리카, 중동, 돈바스 지역 등 분쟁 지역에 러시아를 대리해 개입, 그곳에서 인권 침해 등의 혐의를 받았다. 돈바스 지역에는 개전 전부터 사복차림으로 침투해 지역 주민간 분열을 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죽음은 우리 일이고 일은 좋은 것"이라는 모토로 검은 바탕에 해골 모양 배지를 사용한다.
미국 등 서방 당국은 와그너 그룹 용병 1000명이 돈바스 지역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과 동향 출신으로 군 경험이 없다.
이에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 방문 목적은 군사 지휘가 아닐 것"이라며 "인원 모집과 자금 조달 등을 조율하기 위해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동부 돈바스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지금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돈바스 전투를 시작했다고 확인할 수 있다"며 "러시아군의 전력 가운데 대부분이 이 전투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인근에 배치된 군 병력을 철수하고 동부 지역에 재배치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점령을 목표로 지난 2월 24일 침공했지만 러시
동부지역을 장악하게 되면 남부 항구도시 함락 초읽기에 들어간 마리우폴과 지난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까지 남부 벨트가 러시아 영향권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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