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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시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촘스키는 최근 커런트어페어스란 잡지와 인터뷰에서 "세계가 처한 실제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분위기처럼 최후의 우크라이나인이 남을 때까지 러시아와 싸우는 것은 핵전쟁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시절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순간의 충격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운을 뗐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지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항전을 주장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존경받을 만한 인사이고, 위대한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당신은 그의 입장에 동조할 수 있겠지만 세계가 처한 현실에도 주목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언론학자로서 변형생성 문법 창시자로 평가되는 촘스키 교수는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미국의 정책을 격렬하게 규탄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유대인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주로 미국에서 활동해 온 만큼 이같은 주장이 미국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반면, 푸틴의 침공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유일한 대안이 외교적 해법이라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소수의 그의 측근들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추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협상의 기본적인 틀은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아마도 우크라이나 연방이라는 구조 안에서 돈바스 지역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일 수 있다"며 "좋든 싫든 크림반도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촘스키 교수는 그러면서 "이런 협상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일 허리케인이 온다는 사실을 좋아하지 않을지라도 '허리케인이 좋지 않아', 또는 '허리케인을 인정하지 않아'라는 말로는 허리케인이 들이닥치는 것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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