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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간) 흑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군함 추적 임무를 마친 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로 입항하고 있는 러시아 유도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 / 사진=연합뉴스 |
지난 14일(이하 현지 시간) 러시아의 자존심이라 불렸던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했습니다. 이때 당시 상황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판이한 입장 가운데 러시아 독립언론이 해당 침몰로 40명 정도 사망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18일 영국 BBC는 온라인상에서 러시아 군함인 모스크바호가 피격된 직후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독립언론인 '노바야 가제타 유럽'의 보도를 통해 해당 침몰로 40명 정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독립언론인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러시아의 언론 감시를 피하려고 이달 초 설립돼 러시아 정부의 간섭없이 운영되는 매체입니다. 노바야 가제타는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 때문에 러시아 정부의 압박을 계속 받다가 지난달 운영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의 출처와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진 속에는 배 후미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한쪽으로 선체가 쏠린 한 군함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 배는 슬라브 급 순양함으로, 이처럼 파괴된 사례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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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에 유포된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 침몰 추정 모습 /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
이번에 침몰한 모스크바호는 구소련 시절 건조됐던 슬라브 급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1164 미사일 순양함의 1번함입니다. 슬라브 급 순양함은 이 186.4m, 최대 폭 20.8m, 흘수 8.4m, 표준 배수량 9380톤, 만재 배수량 1만1490톤에 이르는 대형 전투함정입니다.
지난 14일에 침몰한 모스크바호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의 입장은 판이하게 갈렸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이 흑해에서 작전 중이던 모스크바호를 격침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호가 이날 폭풍우 속에서 목적지 항구로 예인되던 중 탄약 폭발에 이은 화재로 14일 침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모스크바호 침몰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서도 양 국가의 입장은 갈렸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측은 모스크바호의 장을 포함 총 510명의 승무원이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모두 사망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사실 확인 및 침몰 관련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해군 수장인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제독과 다른 2명의 장교가 해군 장병 약 100명 앞에서 연설하는 2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해당 장병들이 모스크바호에서 구조된 선원들이라고 주장했으나 언제 촬영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BBC에 따르면 노바야 가제타는 모스크바호에 복무 중인 한 해군 병사의 말을 인용해 모스크바호 침몰로 40명 정도가 죽고 다수가 실종됐으며 더 많은 수병이 다쳤
해군 병사의 어머니는 "끔찍했다"며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온 미사일 세 발을 맞아 침몰했다는 아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노바야 가제타는 이들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 어머니나 아들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 수병이 모스크바호에 복무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문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