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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 연합뉴스] |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인구 2600만명의 상하이 봉쇄가 지난달 28일부터 3주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상하이에 위치한 12개 이상의 이민 컨설팅 기관에서 이달 들어 이민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소재 이민서비스업체인 QWOS는 지난 16일 200건이 넘는 상담 요청을 받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 몇주 동안 문의가 너무 많아 제때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두의 이민 관련 업체도 "밀려드는 고객 문의에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있다"라며 "이전 몇달 동안은 그렇게 바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 위챗에서는 이달 이후 '이민'이라는 단어의 검색량이 이전보다 7배 가량 급증했다.
이민 컨설턴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해외에서 중국인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면서 이민 계획을 미루거나 연기했던 고객들도 다시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특히 최근 상하이 봉쇄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발 수위가 높아진 점도 이민 문의 급증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민을 결정한 상하이 소재 마케팅 연구원 제인 왕(38)씨는 "먹을 것 없이 집에만 갇혀 있을 것이란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라며 "상하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임의로 격리될 염려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이민자들에게 더이상 미국이나 캐나다 등은 인기 있는 국가가 아니다. 이들 국가와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민자들도 현지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높아진 탓이다. 대신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 중국과 관계가 좋은 국가들이 새로운 인기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이민 계획을 접고 싱가포르 체류 허가증을 따낸 베이징 시민 존리는 "미국 정치인과 언론이 중국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말을 할 때 미국에서 환영을 느끼지 않는다"며 "중국인이 존경받는 나라로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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