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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모스크바호에 복무중인 한 해군 병사가 그의 어머니에게 말한 내용을 인용, 모스크바호 침몰로 40명 정도가 죽고 다수가 실종됐으며 더 많은 수병들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어머니는 "아들이 나에게 전화해 본 것 때문에 울고 있었다"며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온 미사일 세발을 맞고 침몰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들은 자신이 겪은 일이 너무 끔찍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겠지만 많은 병사들이 폭발로 팔 다리를 잃는 등 다쳤다"고도 했다. 또 아들은 복무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이 끔찍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아들의 신원 보호를 위해 어머니나 아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노바야 가제타는 이 수병이 모스크바호에 복무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문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모스크바호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을 맞고 침몰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맞게 된다.
앞서 미국 국방부도 지난 15일 모스크바호의 침몰 원인이 정보를 취합한 결과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호 침몰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바실키우 지역에 있던 넵튠 미사일 제조공장에 공격을 가한 것이 미국이 이같은 판단을 내리는데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해당 시설을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에 대응해 키이우 내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 횟수와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국제법상 선박은 선박이 등록된 국가의 영토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만일 이 논리를 이유로 러시아가 해당 시설을 공격했다면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이 모스크바호를 공격해 침몰 시킨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하고 보복공격을 했다는 셈이다.
모스크바호는 길이 187m, 폭 21m에 승무원이 약
미 잡지 포브스는 지난 1월 '모스크바호'의 전력에 대해 한척에 실린 대함미사일 무장만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해군 전력을 무력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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